(1)연안에서의 주된 활동
세계의 250만 이상 인구를 갖는 대도시의 65%는 연안에 위치한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이 국토 면적의 11% 정도인 연안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안에 인구가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항구를 중심으로 도시 발달과 오래된 수산자원을 이용하여 살아온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항만내에서의 활동 이외에도 여러 부대시설과 배후 협력설비 및 인간의 필수적인 생활 활동뿐만 아니라 낚시, 해수욕, 보트놀이 등의 여러 가지 위락활동을 위한 각종 연안 활동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될 것이다. 최근 이러한 위락, 또는 여가 활용이 연안역을 중심으로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새로운 관광지 또는 위락시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해안지방의 습지나 늪지대까지도 여가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항구로 개발되고 있으며 소형 선박들의 정박지, 사업용지, 심지어 주택지로까지 개발되고 있다. 이들 활동은 이용 방법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기도 하며,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고 오염을 유발함으로써 환경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연안역을 개발할 때에는 연안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조처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2) 연안의 자연재해
자연재해는 인간활동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나 연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각종 산업과 위락시설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도 증가한다. 주요 자연재해로는 태풍, 해일, 엘니뇨, 적조 등이 있다. 이에 따라 연안 재해를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하여 피해를 줄이는 과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지진해파는 해저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으로 발생하는 장주기의 파랑으로서 흔히 쓰나미라고 한다. 쓰나미는 파장이 수백 킬로미터 이상으로 매우 길지만 파고는 수십 센티미터밖에 되지 않아 외양에서는 이것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쓰나미는 구조운동에 의해 발생하는 해저면의 수직 이동이 해양 표면의 수직적인 움직임을 일으켜 수십 분 내지 한 시간의 긴 주기를 갖는 일련의 장주기파로서 넓은 범위에 전파되는 현상이다. 1976년, 필리핀의 민다나오에서 발생한 쓰나미는 9m 이상의 높은 파도를 동반하였다. 그 영향은 내륙 2km까지 미쳤고 8천여 명의 사망자와 9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또한 해변과 망그로브 군락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04년 12월 2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외해의 해저 지진이 일으킨 쓰나미는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 태국 등에서 약 20만 명 이상의 목숨을 빼앗았다. 지진대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태평양 연안에는 쓰나미의 개연성이 훨씬 높으나, 1946년 하와이가 큰 피해를 당한 이후 구축한 쓰나미 경보체계에 의해 인명 피해가 크게 감소되었다. 이렇듯 쓰나미는 연안으로 접근하면서 지형 특성에 따라 파고가 급격히 증가하여 심지어 수십 미터까지 높아지는 현상으로 해안지역에 커다란 피해를 일으킨다. 연안의 자연재해로는 폭풍해일과 지진해일처럼 특수한 기상이나 지질 현상과 연계되어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건과 함께 해안침식이나 해수면 상승과 같이 보다 장기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재해 현상도 있다.
폭풍해일은 태풍이나 온대성저기압에 동반한 강한 폭풍으로 인해 해안선 쪽에 물이 쌓여 해수면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폭풍해일이 연안의 만조 시기와 겹치면 해면의 상승이 매우 커서 해안지역의 연안시설물, 선박, 양식장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인도양 일원에서는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윌리윌리,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이라 하고, 북대서양이나 멕시코만, 카리브해 등에서는 허리케인이라고 명칭지어지는 것은 최대풍속 17m/sec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저기압이다. 우리나라에는 평균 연간 약 3개의 태풍이 주로 7월에서 9월 사이에 영향을 주며, 태풍은 선박이나 연안 시설물의 파괴 그리고 호우와 해일로 인한 연안 도시 침수 등의 피해를 야기한다. 1959년 9월에 '사라'와 1987년 7월에 '셀마'가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준 태풍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안침식은 파랑이 해안의 지형과 평형을 이루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연안의 약 40%가 심각한 침식을 경험하고 있으며, 연간 약 1,500채의 집과 토지가 해안 침식으로 소실되어 5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인간의 연안이용 활동이 활발하게 증가하고 거주와 휴식을 위한 시설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안 침식은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 자연현상이 되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설치하는 구조물들은 대부분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거나 일시적이며, 의도하지 않은 장소의 침식이나 퇴적을 초래함으로써 지형이 바뀌는 결과를 낳기도 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도 해안 침식을 더욱 활발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하구 댐의 건설이나 해저 골재채취 등은 연안으로 공급되는 모래의 양을 감소시킴으로써 해안 침식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지구의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할지 여러가지 자료와 예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과학적 예측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해수면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북극이나 남극의 빙하의 응용이 얼마나 어느 정도 진행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적인 관심이 되었고 탈탄소의 붐을 일으키게 되었다. 과거 관측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세기 동안 해수면은 전 지구적으로 약 15cm 상승하였다. 한편, 현재까지도 매년 1.5mm~2.0mm씩 상승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패널의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2100년까지 일어날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범위를 평균 48cm로 예측한 바 있다. 해수면이 약 1m 상승한다면 현재 육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도시들이나, 곡창지대, 거주지역 등이 침수되거나 심각하게 변화될 것이다.
(3) 연안관리
20세기에 들어서 인구와 산업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해양의 이용은 매우 다양해졌다. 수산물 채취와 항로로만 이용되었으나 지금은 어업과 해운업은 물론 에너지, 광물 자원개발, 관광개발로 까지 그 이용이 확대 되었다. 심각한 것은 대부분의 연안해역이 오염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활동이 자연 생태와 맞물려 있으면 자연은 교란된다. 교란의 정도는 인식하지 못할 만큼 미미한 수준에서부터 한 지역의 연안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까지 매우 광범위 하다. 자연이 인간 활동에 의한 외부의 압력을 받아 교란으로부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능력도 연안의 여러 환경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해안지역의 인구밀도는 높아졌고 이에 따른 인간의 연안 이용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생태계에 가하는 스트레스도 그만큼 증가하게 되며, 환경이 감당할 수 있는 수용력을 초과하면 환경의 질이 악회되고 생태계의 다양성과 생산력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를 방치할 경우 해양환경의 질과 생산성이 크게 저하될 것이다. 따라서 자연의 환경 수용력 범위 내에서 연안이용 활동의 내용과 범위, 방법을 조절하고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연안은 해양과 육지의 경계환경이며, 육지와 바다 양쪽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해안도시나 공장지대, 항구가 발달한 곳이 많아 그 자체 지역에서 많은 오염물질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오염물질까지 집결되는 곳이며, 침식에 의한 연안 지형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농경지에서 무절제하게 사용된 비료는 하천을 통해 연안으로 유출되어 부영양화를 야기하기도 한다. 연안역 개발활동은 그 지역의 경제적 수익성을 증대시킨다고는 하나 생태적인 파괴를 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효과적인 연안환경의 관리는 접하고 있는 바다와 육지, 특히 연안과 그곳으로 유입되는 하천의 유역이 하나의 틀 안에서 통합적으로 관리되어져야 한다. 또한 연안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조처가 반드시 수반되야하며, 해안생태계에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철저한 환경영향 및 사회경제적 수익성 평가 등 정책적인 조처가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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