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안 환경의 구조
연안은 바다가 육지와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환경이다. 서로 맞닿은 바다와 육지 그리고 대기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복잡하고 다양한 연안 환경을 만든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는 해안선을 형성하며, 해안선의 위치는 조석, 해안의 침식과 퇴적, 그리고 해수면의 상승과 하강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해안선의 육지 쪽으로는 바다의 영향을 받는 해빈과 해안사구, 갯벌과 염습지, 해안절벽 등이 발달해 있고, 바다 쪽으로는 수심이 조금씩 깊어지면서 천혜 환경이 대륙붕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 해안선의 길이는 약 44만km로서 지구 둘레의 약 11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해안선 길이는 6,228km이며, 섬을 포함할 경우 해안선의 총 연장 길이는 1만 1,542km에 달한다. 해안선 위치의 주기적인 변화는 특히 조석 현상과 함께 뚜렷이 관찰할 수 있다. 하루에 한 번 또는 두 번의 조석주기를 따라 해안선의 고조선과 저조선 사이를 오르내리며, 고조선과 저조선 사이의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는 지대를 조간대라 한다. 저조선의 바다 쪽으로는 바닥이 항상 해수에 덮여 있으며, 바닥은 물의 움직임 특히 파랑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점차 수심이 깊어지면 파랑이 더 이상 바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깊이에 이르며, 이 깊이를 파저면 또는 파랑 작용 한계심도라 부른다. 파저면의 깊이는 파랑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파랑의 경우 10~20m이며, 해안선에서부터 이 깊이까지의 바다를 흔히 연안해역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륙붕 전체를 연안에 포함하기도 한다. 연안 환경이 바다 쪽으로 과연 어디까지 포함하느냐 하는 문제는 매우 가변적이다. 연안의 범위가 물리적, 생물학적, 사회, 문화적 기준에 따라 각기 다르게 규정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나라 '연안관리법'에서는 연안을 '연안 육역'과 '연안해역'으로 구분하여, '연안해역'은 만조선에서 영향 외측 한계까지, '연안 육역'은 만조선에서 육지 쪽으로 500m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연안은 우리가 보고, 느끼고 경험하는 바다다. 선원이나 해양학자, 모험가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해양환경은 연안에 국한된다. 우리는 바닷가에 살고, 공장과 항구를 건설하며, 여가를 즐기기 위해 바닷가를 찾는다. 연안이 차지하는 면적은 비록 방대한 해양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나 그 지형적, 생태적 다양성은 매우 크며 아울러 시공간적인 변화도 심하다. 이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동시에 생물의 생산성이 높은 연안 환경은 인간에 의해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이용에 따른 이해관계의 충돌과 환경파괴 그리고 자연재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 보전과 효과적 관리를 위한 사회적 관심과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히 필요하다.
(2) 연안 환경의 유형과 물리적 특징
연안은 바다와 육지의 연결부이면서 이곳에 서로 접한 바다와 육지, 대기가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공간이다. 연안의 지형적 특징과 생태환경은 이러한 상호작용의 결과다. 이곳에 작용하는 바다의 물리적 힘은 파랑과 조석으로 대표된다. 물론 해류도 생각할 수 있지만 연안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해류는 대부분 파랑이나 조석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파랑과 조석은 모든 바다에 존재하는 현상이나 연안에서 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중요한 지형 조절 요인으로 작용한다. 바다의 또 다른 영향으로 해양생물의 작용을 들 수 있다. 활발한 생물 활동은 염습지나 산호초와 같은 독특한 지형을 조성한다. 육지의 영향으로서는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출하는 담수와 하천 퇴적물이 연안의 물질과 에너지 수지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아울러 해안의 모양이나 수심 분포 등도 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육지 요인이 된다. 대기는 폭풍이나 저기압, 강우 등과 같은 기상현상을 통해 연안 환경에 영향을 미치며, 위도에 따른 기후의 차이도 연안의 특징을 규정하는 요인이 된다. 하천이 유입하는 연안 환경은 염하게 대표된다. 염하고는 강을 통해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하는 담수가 해수와 만나 섞이는 경계 환경으로, 육지에서 기원한 물과 퇴적물이 대부분 이곳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하천이 운반하는 퇴적물의 양이 많은 경우에는 이 퇴적물이 하구를 채우고, 이어 바다 쪽으로 전진하는 두꺼운 퇴적층, 즉 삼각주를 형성한다. 한편, 저위도 아열대 연안에는 보초나 평행사도가 해안선을 따라 발달하여 하구와 외해의 연결을 차단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렇게 초나 평행사도에 의해 외해와 분리된 연안 수는 초호라 부른다. 파랑의 힘이 우세하게 작용하는 연안에서는 파랑의 침식에 의해 형성되는 암벽해안과 파랑의 퇴적작용에 의해 형성되는 해빈이 대표적인 지형이다. 한편, 해안으로 접근하는 파랑은 파도 대에 연안류를 일으켜 해안선에 평행한 방향으로 퇴적물을 이동시킨다. 연안류는 연안사주를 퇴적시키며, 연안사주의 퇴적물이 만조선 위까지 성장하여 보다 안정적인 퇴적지형으로 발달하면 평행사도가 된다. 해빈퇴적 물이 간조로 대기에 노출되는 동안 해풍은 이들을 조금씩 육지 쪽으로 이동시킨다. 이렇게 바람에 의해 이동되는 퇴적물은 해빈의 후 안에 축적되어 해안사구 퇴적층을 형성한다. 조석의 작용이 강한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 지형은 갯벌이다. 갯벌은 조차가 크고 파랑의 작용이 적은 후미진 연안에 주로 발달하며, 펄과 점토와 같은 세립질 퇴적물이 쌓인 넓고 평탄한 지형을 이룬다. 갯벌의 만조선 부근에는 흔히 다양한 염생식물들이 밀생하는 염습지가 발달한다. 그러나 염습지의 분포는 대체로 중위도 내지 고위도 연안에 한정되며, 저위도 해안에는 대신 홍수림이 발달한다. 염습지와 홍수림은 모두 독특한 생물상과 생태환경을 보여주는 까닭에 생물 활동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연안 환경 유형의 한 예가 된다. 생물의 활동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연안 환경 유형의 다른 예로는 산호초가 있다. 대기 또한 연안의 특성에 직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바람은 연안으로 접근하는 파랑의 세기와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강우는 하천을 통해 연안으로 배출되는 하천수와 퇴적물을 조절함으로써 연안 지형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 지구적인 기후대 분포도 연안의 특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강한 파랑은 극전선이 위치한 고위도 해역 연안의 특징이며, 빙하에 덮인 극 지역의 연안 지형은 다른 곳과 아주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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